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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가브리엘이 페트렐리에 입양되는 삼형제썰

by 천수 2014. 1. 23.

꼬마자동차 썰의 평행세계? 쯤 되는 느낌. 컴퍼니 창립세대 12인은 사실 샘슨 그레이까지 포함해서 13인이었고 1980년의 가브리엘 입양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피터와 가브리엘의 나이차는 2살이라는 설정.






1. 

  네이슨이 자다가 얼핏 무슨 소리를 듣고 깸. 아버지와 어머니가 뭐라고 얘기를 나누며 지나가는 소리였음. 다급한 목소리로 언뜻 '그놈'이라거나 '아이'라거나 '꿈', '늦었다' 같은 몇 단어를 주워듣지만 이내 다시 잠듬.

  며칠 지난 아침, 피터를 깨워서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가는데 아서와 안젤라가 밤이라도 샜는지 피로해보이는 얼굴로 먼저 앉아있음. 그리고 진지하게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다, 라고 운을 뗌. 피터는 어려서 그냥 어리둥절하고 네이슨만 전에 들은 게 있어서 뭔가 심각한 일이었나, 하고 긴장하는데. 

  "오늘부터 너희에게 형제가 하나 더 생겼단다. 이름은 가브리엘 그레이. 나이는 여섯살이니까 너희 사이지."

  "너희는 본 적 없지만, 아빠 옛날 친구 중에 샘슨 그레이라는 사람이 있다. 우리 사업 초기에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야. 헌데 엊그제에 그만 강도가 들어서 그 친구도 부인도 죽고 말았단다. 어린 가브리엘은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충격이 커서 마음에 이 생기고 말았어. 더군다나 이 애를 맡아줄 친척도 없다지 뭐냐."

  "그래서 너희 아빠와 의논한 끝에, 그 애가 클 때까지 우리가 맡기로 했다. 친구의 일이기도 하고, 아픈 아이를 시설로 보내기도 딱하지 않니. 다행히 우리는 형편도 넉넉하고 너희처럼 착한 아이들도 있으니, 우리 가족이 잘 보살펴준다면 그 애의 마음도 나을 게다. 네이슨 너는 이제 다 컸고 피터는 어리지만 다정하니까 기꺼이 이 결정에 따라줄 거라고 믿는다."

  상당히 일방적인 선언이지만 아직 뭘 모르는 피터는 그냥 형이 하나 더 생긴다는 사실을 반기고, 네이슨은 부모님이 한 번 결정한 건 여간해선 바꾸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그냥 수긍함. 그래서 안젤라가 일어나서 위층 방에서 자고 있던 가브리엘을 데려옴 ; 나이에 비해 키도 크고 눈썹도 짙지만, 창백한 얼굴에 크고 여린 눈과 두꺼운 안경이 더 눈에 띄어서 병약해보이는 인상. 

  "이미 말했지만, 이 애가 가브리엘이다. 가브리엘, 앞으로 네 형제가 될 네이슨과 피터란다. 네이슨은 열여섯이고 피터는 네 살이야. 사이좋게 지내렴."


2.

  아서가 말한 '마음의 병'이 뭔지는 금방 알게 됨. 안젤라가 가브리엘을 자기 옆에 앉히자 피터는 '새 형'이 궁금해서 바로 말을 붙임. 그러나 가브리엘은 피터조차 무섭다는 듯이 움츠러들기만 함. 네이슨이 피터를 말리려고 하는데 안젤라가 먼저 제지함.

  "피터. 가브리엘은 지금 많이 지쳐 있단다. 그러니까 별로 말하고 싶은 기분이 아닐 거야. 궁금한 게 있어도 좀 참으렴."

  그 말을 듣고 네이슨은 문득 어떤 가능성을 떠올림. 그리고 식사하는 동안 가브리엘을 유심히 살펴봄.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지 평소보다는 덜해도 재잘거리기를 그치지 않는 피터와 달리, 가브리엘은 안젤라가 몇 마디 건네도 눈이나 몸짓으로만 대답할 뿐 한 마디도 하지 않음.





이렇게 장면 장면 쓰다가 힘들어서 일단 중단하고 재정리.


1. 어떠한 이유로 그레이 집안에 강도(?)가 들어서 샘슨과 부인은 사망. 강도도 샘슨과 대치 중 사망. 그래서 가브리엘 혼자 살아남음. 이 일로 가브리엘은 함묵증을 앓게 됨. 강도에 대한 공포나, 한순간에 부모를 잃은 충격도 충격이지만, 아버지가 인질로 잡혀 있었던 어머니와 자신을 너무나 쉽게 버린 것도 원인. 부모가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 자신의 가치를 부정당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부모라도 부모를 잃었다는 것이 겨우 여섯살난 애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큰 짐이었음. 그래서 페트렐리 집안에 오게 된 뒤에도 가브리엘은 '이 사람들이 언젠가 날 버리지 않을까- 친아빠도 날 버렸는데 이 사람들은 더 쉽지 않을까-' 라는 PTSD를 느끼며 계속 겉돔. 물론, 네이슨의 보살핌과 피터의 애정에 의지하며 점점 나아질 예정.


2. 아서와 안젤라가 가브리엘을 데려온 건, 안젤라가 샘슨이 죽는 그 순간을 꿈에서 보았기 때문. 안젤라는 샘슨의 죽음까지는 방관자의 입장으로 지켜보았지만 혼자 남은 가브리엘을 보는 순간 갑자기 어떤 강렬한 느낌과 함께 꿈을 '자각'함. 비유하자면 NPC에서 PC로 변화하는 순간? 때문에 안젤라는 이 아이에게 관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아서를 설득해 아이를 데려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