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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사일러를 세포복제해서 네이슨과 가브리엘이 나오는 썰

by 천수 2013. 8. 3.

- 사일러가 정부 기관에 포획당하고 안젤라는 그의 능력이 악용되는 꿈을 꿈. 안젤라의 연락을 받은 피터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그를 구하러 감.

- 과연 수감된 동안 사일러는 이미 각종 실험을 당한 상태.

- 그 중에는 그의 DNA를 분석, 복제해서 능력자를 인공적으로 '양산'하려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음. 그러나 무수한 샘플 중에서 정상적으로 발생이 이루어진 개체는 얼마 없었고 그나마도 대부분 오래 살지 못했거나 위험성을 보여 사살당했음.

- 최종적으로 남은 개체는 경과를 지켜보려고 살려둔 두 어린아이뿐이었음. 그런데 그게 네이슨과 가브리엘... 아마도 재생과 형태변환과 기억의 조합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낳았으리라...

- 그리하여 재생성된 꼬마들의 상태

1) 네이슨 : 통칭 네이트. 열서너살 쯤. 반듯하고 예의바른 듯 하지만 실상은 존나 고집불통에 지멋대로에 까칠하기까지 함. 영악하고 머리 굵은 전형적인 초중딩이랄까. 그러나 어른 네이슨이 그랬듯이 결국에는 정에 약함(예: 게이브에게 무심한 듯 은근히 챙겨주는 면). 보유 능력은 비행과 사념 추적.

2) 가브리엘 : 통칭 게이브. 대여섯 쯤. 누군가 왈 "살면서 이 지경으로 정중한 꼬마는 처음 봐." 몇 살은 더 먹은 듯한 조용함과 조심스러움의 극치. 매사에 살얼음판 걷는 듯한, 유약하다 못해 병약해보이는 인상. 허나 말을 안 할 뿐이지 의외로 주관이 강함(예: 네이트는 좋은 형이다). 보유능력은 직관과 염력.

- 네이트는 피터와 안젤라가 돌보게 됨. 잃었던 아들을 원수 덕에 다시 찾은 셈인 안젤라는 복잡미묘함. 그리고 사진 속에나 남아있던 '동생이 없는' 네이슨을 라이브로 보고 있으니 피터도 심경이 복잡미묘함. 네이트는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겨우 열 몇살 소년인 '나'와 39살로 죽은 '네이슨 페트렐리' 사이의 괴리감에 불편해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에 '대체된 아이' 같다는 기분도 자주 느낌. 그래서인지 답답할 때는 자기에게서 어른 네이슨을 떠올리지 않는 유일한 사람인 게이브에게 종종 찾아옴.

- 게이브는 당연하지만 사일러가 맡음. 게이브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피하는 것, 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먼저 챙겨줄 수 있어서였음. 그리고 사일러는 내면아이의 현신이나 마찬가지인 이 약한 아이를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지켜줄 수 있음을 깨닫고 이 두 번째 기회를 붙잡기로 마음먹음. 한편 처음에는 사일러를 두려워하던 게이브도, 그가 원했지만 갖지 못했던 것들을 '나'에게 주려고 애쓰고 있음을 이해하고부터는 그에게 기대기 시작함. 그것은 믿음이기도 하고 '사일러'가 되어버린 또 다른 자신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기도 함. 그렇게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의 기회가 됨.


- 원래는 여기까지로 훈훈하게 생각하던 건데 갑자기 스케일이 또 커짐...


- 어쨌든 네이트와 게이브의 존재는 복제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게 문제. 특히나 게이브가 지닌 직관이 얼마나 강력하고 위험하며 유용한지는 '사일러'가 익히 증명한 바 있음. 린더만이 마이카를 탐냈듯이 게이브는 '저들'에게 탈취대상이 됨. 그리고 네이트 역시, '페트렐리'에 대한 견제수단일 뿐 아니라 샘플 자신이 아닌 '타인'이 복제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있음.

- 납치당한 게이브는 시즌1을 재현하려는 음모에 의해 핵폭탄을 만들게 됨. ...사실 이건 플루토에서 봤지. 아톰 머리 속에 핵폭탄 공식.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면서 '저들'이 시키는 대로 만드는 듯 보이지만 폭탄이 완성되자 게이브는 사실 폭탄에 자기만이 해제할 수 있는 시한장치를 해놓았음을 밝힘. 당신들이 계속 '우리'를 위협하고 내가 그 수단이 되니 아예 당신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다고. 여섯살짜리가 이런 독한 짓을 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그들은 당황해서 게이브를 끌어내려고 하지만 게이브는 염력으로 문을 닫고 필사적으로 농성함.

- 폭탄을 막고 게이브를 구해내는 건 당연한 말이지만 가브리엘. 분노로 반쯤 눈이 돌아서 뛰쳐들어오지만 게이브를 찾고 나서는 애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겨우 이성을 되찾음. 그런데 장시간 염력을 유지하느라 탈진해버린 게이브는 폭탄을 해체하지 못하고 쓰러짐. 결국 가브리엘이 게이브의 사고를 역추적해서 아슬아슬하게 폭탄을 해체함. 시계수리공이 난생 처음으로 시계를 망가뜨리는 게 포인트 ㅋ

- 그리고 이때 네이트는 인체실험 중에 주입당한 아드레날린으로 인해서 그를 '네이트'로서 구성하고 유지하는 능력들=사념추적과 형태변환과 재생이 폭주함. 그리고 고통에 시달리던 소년은 정신을 잃기 직전 '죽음' - '추락' - '옥상' - '피터'를 연상하면서 시즌2의 피터처럼 역추적으로 '네이슨'이었던 기억을 떠올림. 몸도 그에 맞게 성장하여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죽을 당시의 네이슨으로 돌아와 있음. 그러나 정신적, 신체적 급변의 충격으로 거꾸로 '네이트'의 기억이 '네이슨'의 기억에 묻혀버림. 그래서 피터와 가브리엘과 게이브가 구하러 왔을 때도 게이브를 알아보지 못함...ㅠ


- 당장은 피터 가브리엘 안젤라가 대쇼크. 애를 발견했을 때도 멘붕이었지만 이제는 레알 죽었던 사람이 돌아왔음. 그리고 네이슨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장례식까지 치러진 고인이라는 사실에 '아버지 기분이 이해가 가' 하면서 씁쓸해함. 물론 안젤라의 수완으로 신분 위조 쯤이야 어렵지 않은 일이니 페트렐리들은 순조롭게 네이슨의 두 번째 삶을 준비함.

- 그 사이에 게이브라는 꼬맹이가 유일한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사람은 가브리엘 밖에 없음. 그러나 가브리엘은 게이브에게 이제 네이트는 잊으라고 밖에 해줄 말이 없음. 네이슨을 죽였던 게 바로 자기이기 때문에 이제 부활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부채감을 느끼는 것.

- 대신 게이브가 죽을 뻔했다는 사실에서, 애는 참 안쓰러운데 사일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게 껄끄러웠던 맷이나 모힌더 히로 등등 다른 사람들이 나중에 뭐가 되든 애는 애로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히게 됨. 어떤 의미에서는 '나중에 사일러가 되지 않게 얘는 잘 키워야 한다'는 합의인 셈.


- 물론 나중에는 네이슨도 게이브와의 일을 다 기억하게 됩니다. 덕분에 존나 기분이 이상해지겠지 ㅋ 

- 게다가 변신 능력을 제대로 통제를 못하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어려졌다가 커졌다가 돌아왔다가 등등 예측이 안 돼서 수시로 사일러와 얼굴을 맞대게 됨 ㅋ 사일러는 기가 막혀서 그 컨트롤 존잘이던 애비한테서 어떻게 이런 컨트롤 멍청이들이 나왔냐고 비아냥대겠지만 바로 옆에서 게이브가 네이트()한테 나쁜 소리 하지 말라고 핀잔 주면 셋 다 표정 이상해질 것 같다 ㅋ

- 그러다가 어른 네이슨이 꼬맹이 게이브 데리고 나가서 아이스크림 사주면 좋겠다.